" 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점점 사라지는 처서매직? 2025년 가을의 문턱, 진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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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는 처서매직? 2025년 가을의 문턱, 진짜 올까?

by hjjo1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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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질 때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달력의 한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바로 ‘처서(處暑)’입니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이자 입추(立秋) 다음에 오는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예부터 가을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처럼 여겨졌죠.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처서가 되면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더위가 꺾인다는 의미의 ‘처서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전라일보

과연 올해 2025년에도 이 ‘처서매직’은 유효할까요? 아니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흐지부지 사라지는 마법이 될까요? 오늘, 처서매직의 진실을 파헤치고 다가올 가을을 맞이하는 현명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 봅니다.

 

점점 사라지는 처서매직? 과연 올해도 올까?

‘처서(處暑)’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더위가 머무는 곳' 또는 '더위가 그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4절기 중 입추 다음인 14번째 절기로, 대개 양력 8월 23일 무렵에 찾아오죠. 농경 사회였던 옛 조상들에게 처서는 일 년 농사의 고비 중 하나였습니다. 처서가 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해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으니, 그만큼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누그러지고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처서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처서매직'에 대한 기대는 점차 약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처서를 기점으로 평균 기온이 뚜렷하게 하락하며 선선한 날씨를 보였지만, 이제는 입추와 처서 사이에 큰 기온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에 따르면 처서 이후에도 기온이 높게 유지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25년의 처서매직은 과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까요? 날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더위가 끝나기를 바라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만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처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조상들의 지혜

기후변화로 인해 '처서매직'의 과학적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처서는 단순한 날짜 이상으로 우리 민족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절기입니다. 처서가 되면 조상들은 여름 동안 뜨겁고 습한 기운에 상했을 수 있는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려 보관하는 '포쇄(曝曬)'를 했으며, 풀베기가 힘들어 잠시 미뤄두었던 조상의 묘를 찾아 풀을 깎는 '벌초'를 시작했습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또한 농촌에서는 이맘때 김매기를 끝내고 호미를 씻는다는 의미의 '호미씻이' 풍습이 있었는데,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이는 바쁜 농사일의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과 여유를 상징합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흥미로운 속담도 전해집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는 말은 이 시기에 내리는 비가 벼의 수확량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당시 농업 사회의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처서가 지나면 극성을 부리던 모기들도 기세가 꺾인다고 믿었습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이처럼 처서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생활 방식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가 녹아 있는 절기라 할 수 있습니다. 처서와 함께 찾아오는 가을을 준비하며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제철 음식으로는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이나 신선한 제철 과일, 그리고 추어탕처럼 원기를 보충해 줄 음식들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 처서매직을 기대하며

어쩌면 '처서매직'은 단순히 기온의 변화를 넘어,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위로이자, 곧 다가올 시원한 가을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출처:국립민속박물관 24절기"처서"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 속에서도 처서라는 절기가 갖는 의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름의 끈질긴 열기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서서히 고개를 내미는 이때, 우리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올해 2025년의 처서는 우리에게 어떤 마법을 선사할까요? 아마도 극적인 기온 하락보다는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미묘한 바람, 한결 부드러워진 햇살 속에서 그 매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서의 의미를 되새기며,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다가올 가을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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