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을 넘어섰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덧 가을의 한가운데를 알리는 특별한 날, 바로 추분(秋分)이 다가왔습니다. 2025년 9월 23일, 추분은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알리는 스물네 절기 중 열여섯 번째 절기입니다.

이 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히 같아지는 날로, 이후로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날짜를 아는 것을 넘어, 추분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다가오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추분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질까?

추분은 말 그대로 '가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중심이 추분점을 지나면서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을 말합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때문에, 예로부터 밤의 기운이 강해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추분과 관련된 재미있는 풍습도 있습니다. 농경 사회였던 과거에는 추분 무렵이면 가을걷이가 거의 끝나는 시기였기 때문에,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례를 지내거나,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추분은 가을의 중심을 상징하기 때문에, 추분날에 내리는 비는 벼가 튼실하게 영글도록 돕는다고 믿어 '추분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추분 이후, 환절기 건강 관리의 시작
추분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우리 몸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특히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기관지나 피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력 높이는 추분 제철 음식
- 버섯: 비타민 D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가을에 나는 송이버섯이나 표고버섯은 맛과 영양이 뛰어납니다.
- 호박: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돕고 눈 건강에 좋습니다. 추분 무렵에는 특히 애호박이나 늙은 호박을 이용한 요리를 많이 해먹었습니다.
- 배: 수분이 많아 건조한 목을 보호하고, 루테올린 성분이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사과: 비타민 C와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습니다.



가을철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 충분한 수분 섭취: 건조한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 적정 습도 유지: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세요.
- 규칙적인 운동: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세요.
결론
추분은 단순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 아니라,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다가오는 계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글을 통해 추분의 의미를 되새기고,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